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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름까지 같은 스포츠 단짝이랍니다" 롤러의 희망 꿈나무들..
작성자 brsf
작성일자 2014-03-21
출처 국제신문
** 리뉴얼 오픈으로 인해 게시판의 기존 글(2009.09~2013.12.31)은 DB백업작업/ 재등록한 게시글로 입력날짜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름까지 같은 스포츠 단짝이랍니다
동아공고 김혜진 A·B 양 8년간 함께 인라인 롤러 운동





다음달 전국체전을 앞두고 대구에서 막바지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는 인라인롤러 선수 김혜진 A(오른쪽)와 B.
 
자기 이름에 'A'나 'B' 같은 영어 알파벳이 붙은 채로 불린다면 기분이 어떨까. 스포츠 팬들에게는 그런 이름이 낯설지 않다. 중국의 쇼트트랙 선수로 유명한 '양양A' '양양B'가 기억날 것이다.

우리 곁에도 그런 선수들이 있다. '김혜진A'와 '김혜진B'가 주인공이다. 이제 편의상 A, B라고 하자. 그들조차 서로를 A, B로 부르기 때문에. A, B는 18세 동갑내기 인라인롤러 선수들이다. 낙동초등학교 5학년 때 운명적으로 만나 하단중을 거쳐 동아공고 3학년에 나란히 재학 중이다.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 순간 그들은 이름을 잃어버렸다.

대회 출전 명단에 항상 A, B가 붙었고 심지어 입상해서 상장과 메달을 받아도 A, B가 따라다녔다. 감독이나 동료들도 이름 대신 A, B로 호칭했고 이제는 자기들도 그렇게 부른다. 지금은 이름이 더 어색할 정도다. 휴대폰에 저장된 이름도 그냥 A, B다.

8년 동안 둘은 바늘과 실처럼 붙어 다녔다. 처음 인라인 선수로 시작할 때만 해도 동기들이 4~5명 정도 됐다. 그러다 한둘씩 떨어져나가 이제 둘만 남았다. A와 B는 부산의 여자 인라인 개척자들이다.

선수는 실력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법. 스포츠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둘의 성적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A가 입을 열었다. "초등학교 때는 내가 잘했고 중학교 때는 비슷했다. 고교에 입학해서는 B가 더 잘 탄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들은 중학교 2학년 때 강원도 강릉에서 열렸던 문화관광부장관기 대회를 잊지 못하고 있다. 5000m 포인트 대회에서 B가 금메달, A가 은메달로 나란히 시상대에 서면서 처음으로 그들을 전국에 알렸기 때문이다.

꿈도 많고 놀고도 싶은 중·고교 시절 이들은 학교와 훈련장, 집을 오가는 힘겨운 생활을 버텼다. 다른 친구들이 스케이트를 벗을 때도 끝내 참았다. 의지가 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다. 고교에 입학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B의 키가 쑥쑥 크면서 체격이 좋아져 기량이 부쩍 향상됐다. B의 키는 169㎝. 반면 A도 165㎝로 작은 키는 아니다.

이들의 주 종목은 1만m 제외포인트 경기와 1만5000m 제외 경기다. 장거리이기도 하지만 무작정 빨리 탄다고 되지도 않는다. 레이스의 변수가 많아 둘 중 한 명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야 한다. A가 주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맡았고 B는 에이스로 뛰어 둘은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서로를 라이벌로 생각해본 적은 없을까. B는 "한 번도 없다. 8년 동안 붙어서 다녀 이젠 서로가 없으면 허전하고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오는 10월 20일 대전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에 부산대표로 출전한다. 부산의 경기장 사정이 열악해 지난 7월부터 집을 떠나 대구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전국체전이 수능시험이나 마찬가지다. 대학 진학 대신 실업팀 입단을 목표로 세운 이들이 계속 선수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전국체전 입상이 필요하다.

더욱이 이들의 성적에 따라서 부산에도 여자 실업팀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초등학교 때 A와 B를 선수로 입문시켜 지금까지 지도하고 있는 부산 서구청 우기석 감독은 "부산시체육회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만약 이들의 진로가 막힌다면 부산의 여자 인라인롤러가 고사할 위기에 놓이기 때문에 팀 창단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 붙어 있기 위해 하루 8시간 이상의 훈련도 힘든 내색 않고 소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번갈아 물었다. A에게 B는, B에게 A의 의미는? 돌아온 답변은 똑같았다. "운동하다 힘들 때마다 의지가 되는 든든한 자매다."

국제신문 - 김희국 기자